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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에어컨 회사가 알려준 에어컨 냄새 잡는 법, 진짜 효과 있을까? 직접 분석해봄

by [복세편살] 2025. 6. 16.

일본 에어컨 회사가 알려준 에어컨 냄새 잡는 법, 진짜 효과 있을까? 직접 분석해 봄

 

 

여름철, 에어컨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그런데 시원한 바람과 함께 불쾌한 냄새가 밀려온다면?

 

최근 인터넷과 SNS에서는 "일본 에어컨 회사가 알려준 냄새 제거법"이라는 제목으로 하나의 방법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16도로 설정해 1시간 동안 에어컨을 돌리기만 하면 냄새가 사라진다는 이 간단한 방식은 정말 효과가 있을까?

 

과연 마법 같은 이 방법이 실질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는지, 직접 검증하고 분석해 본다.

 

1. 일본에서 화제 된 에어컨 냄새 제거법, 과연 진짜일까?

 

SNS에서 확산된 이 방법은 다음과 같다.

 

“에어컨 내부 청소도 해보고 필터도 세척해 봤지만 냄새가 빠지지 않았다.
결국 제조사에 전화했더니 방 창문 열고 에어컨을 16도로 1시간 동안 돌려보라고 하더라.
그렇게 했더니 거짓말처럼 냄새가 사라졌다.”

 

이 트윗은 무려 5만 건 이상 리트윗되며 화제를 모았고, 이후 다수의 블로그와 기사에서 이를 소개하고 있다.

 

일본에서 화제된 에어컨 냄새 제거법
일본에서 화제된 에어컨 냄새 제거법

 

2. 트위터에서 시작된 방법, 미쓰비시가 직접 인정한 내용

 

해당 트윗의 에어컨 제조사는 일본의 유명 전자업체인 미쓰비시 전자.

 

일본 테크 매체 IT미디어가 해당 업체에 직접 확인한 결과,
미쓰비시는 "이 방법이 일정 부분 유효하다고 판단해 고객에게도 안내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미쓰비시 측의 설명에 따르면,
낮은 온도로 냉방 운전을 할 경우 열교환기나 드레인 팬에 들러붙은 냄새 성분들이 응축된 물(결로수)에 녹아
바깥으로 배출되며 냄새가 줄어들 수 있다고 한다.

 

3. 이론적으로 가능한 이유는 분명히 있다

 

이 방법은 얼핏 보면 황당하게 들릴 수 있지만, 실제로 몇 가지 과학적 원리가 작용한다.

 

◎ 응축수의 자연 세정 작용

냉방 중 열교환기에 찬 공기가 흐르면 주변 공기 중의 수분이 결로 되어 물방울이 형성된다.

이 물방울이 열교환기 표면을 타고 흐르면서 일부 먼지나 냄새 입자를 씻어낼 수 있다.

 

  냄새 성분의 용해성

에어컨 내부에 쌓인 냄새의 주된 원인인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은 물에 일부 용해될 수 있어,
일정 시간 응축수가 흐르면 희석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원리 덕분에 곰팡이까지는 아니지만, 초기 먼지나 냄새 정도는 어느 정도 줄어들 수 있다.

 

4.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문제는 이 방법이 모든 상황에서 효과적이진 않다는 것이다. 곰팡이 문제는 구조적이다.

 

  열교환기는 촘촘한 핀 구조로 되어 있어, 그 사이사이에 곰팡이 포자가 뿌리를 내리면 응축수만으로는 제거가 거의 불가능하다.

 

  일시적 희석 vs. 근본 제거: 냄새가 줄어든다고 해도 이는 '희석'일뿐, 곰팡이나 세균막 자체가 제거되는 것은 아니다. 며칠 후 다시 냄새가 올라올 수 있다.

 

  실내 환경에 따라 효과는 천차만별: 곰팡이 정도, 에어컨 사용 빈도, 실내 습도 등에 따라 효과 차이가 크며, 일부 환경에서는 전혀 개선되지 않을 수도 있다.

 

5. 실제로 효과 있는 사람들의 공통점

 

이 방법이 효과가 있었다는 후기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에어컨을 오래 방치했다가 다시 켰을 때 잠깐 나는 냄새

  곰팡이보다는 먼지, 음식 냄새가 원인인 경우

  사용 환경이 비교적 건조하고, 실내 공기가 깨끗한 경우

 

즉, 냄새의 원인이 '심각한 곰팡이'가 아닐 때 이 방법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6. 이 방법을 시도할 땐 이렇게 하자 (정리 루틴)

 

만약 이 방법을 직접 시도해보고 싶다면 다음과 같은 루틴을 추천한다.

 

① 에어컨 필터를 꺼내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로 세척 후 말린다.

② 방 창문을 일부 열어 환기되도록 한다.

③ 에어컨을 16도, 강풍, 냉방모드로 1시간 작동시킨다. 작동 후 에어컨을 끄고, 송풍 모드로 10~15분 정도 돌려 내부를 건조한다.

④ 이후 며칠간 냄새 상태를 점검한다.

 

7. 이런 냄새라면 전문가 청소가 정답이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이 방법으로는 개선이 어렵고, 전문가 청소를 고려해야 한다.

 

  켜자마자 심한 쉰내, 쾨쾨한 곰팡이 냄새가 나는 경우

  냄새가 계속 반복되거나 점점 심해지는 경우

  필터 청소, 냉방 운전 후에도 전혀 개선이 없는 경우

 

특히 열교환기 내부에 바이오필름이 형성되었을 경우, 표면 응축수로는 절대 제거되지 않으며, 고압 분해 세척이 필요하다.

 

8. 정리하며: 일본식 방법은 신박하지만 만능은 아니다

 

올여름, 나 역시 에어컨을 켜자마자 느껴지는 약한 곰팡이 냄새에 당황했다.

필터는 작년에 세척해 둔 상태였고, 전체 청소도 겨울에 한 차례 진행했기에 의외였다.

 

우연히 이 “16도 1시간 냉방” 이야기를 접하고 반신반의하며 따라 해 봤는데, 생각보다 효과가 있었다.

 

불쾌했던 첫 냄새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만큼 줄어들었고, 이후 몇 차례 송풍과 건조 루틴을 반복하니 현재는 냄새가 거의 사라졌다.

 

하지만 이건 아직 곰팡이 번식이 심하지 않았기에 통했던 케이스였을지도 모른다.

냄새가 오래 지속되거나 꿉꿉함이 심한 환경이라면 폼 클리너나 전문가 청소를 병행하는 것이 현명하다.

 

 

💬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혹시 같은 방법을 시도해 본 적 있으신가요? 냄새가 잡혔는지, 오히려 더 심해졌는지…

댓글로 여러분의 경험을 공유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일본 에어컨 회사가 알려준 에어컨 냄새 잡는 법, 진짜 효과 있을까
일본 에어컨 회사가 알려준 에어컨 냄새 잡는 법, 진짜 효과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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