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본주의생존기/읽을거리

오즈의 마법사를 통해 본 미국 경제의 역사(금본위제, 복본위제, 변동환율제)

by [편하게살자] 2023. 4. 20.

오즈의 마법사를 통해 본 미국 경제

 

오즈의 마법사(The Wizard of Oz)는 1900년에 L.프랭크 바움이 쓴 아동문학 작품으로, 캔자스에서 살던 소녀 도로시와 그녀의 친구들이 오즈라는 이상한 나라에서 겪는 모험을 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재미있는 동화로만 보이지만, 사실 당시 미국의 경제 사회를 풍자하고 비판하는 은유적인 내용이 숨겨져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인물과 상징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당시 미국의 어떤 경제적 문제와 관련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오즈의 마법사

 

 

금본위제와 복본위제

 

오즈의 마법사가 쓰여진 시기는 19세기 말로, 미국은 금본위제를 통화제도를 채택하고 있었습니다.

 

금본위제란 금의 가치를 기준으로 화폐를 발행하고 유통하는 제도로, 은행은 자신이 가진 금의 양만큼만 화폐를 발행할 수 있었습니다.

 

 

금은 고정된 양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화폐의 공급량은 제한되었고, 이는 화폐의 가치를 상승시켰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이라고 합니다.

 

디플레이션은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왜냐하면 돈의 가치가 높아지면 사람들은 소비보다 저축을 하려고 하고, 기업들은 투자보다 절약을 하려고 하기 때문에 시장에 돈이 돌지 않게 되고, 경제활동이 침체되기 때문입니다.

 

디플레이션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농민과 노동자였습니다.

 

농민들은 화폐가치가 상승함에 따라 농산물의 가격이 하락하고, 땅을 담보로 융자를 받았던 사람들은 빚을 갚기 어려워지면서 생업을 잃게 되었습니다.

 

노동자들은 실업률이 상승하고 임금이 하락하면서 삶의 질이 낮아지게 되었습니다.

 

 

반면에 디플레이션으로 인해 부를 증대시킨 사람들은 금융권의 자본가들이었습니다.

 

자본가들은 화폐가치가 상승함에 따라 자신들이 가진 금이나 화폐의 가치가 증가하고, 높은 금리로 대출을 통해 이익을 얻었습니다.

 

자본가들은 금본위제를 옹호하고 유지하기 위해 정치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였습니다.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인물과 상징들

 

오즈의 마법사 : 에메랄드 시티로 향하는 노란벽돌길
노란벽돌을 따라 에메랄드 시티로 가세요!

 

오즈의 마법사에는 다양한 인물과 상징들이 등장합니다.

 

이들은 당시 미국의 경제 사회를 대변하거나 비판하거나 제안하는 역할을 합니다.

 

각각의 인물과 상징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도로시

도로시는 캔자스에 살고 있는 평범한 소녀로, 미국의 평범한 시민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도로시가 신고 있는 은색 구두는 은본위제를 상징하며, 그것이 집으로 돌아가는 방법이라는 것은 은본위제가 미국의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

 

허수아비

허수아비는 농장에서 만난 도로시의 첫 번째 동반자로, 뇌를 가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허수아비는 제도에 대한 무지로 속수무책 자본가들의 행포에 당할 수 밖에 없었던 당시의 농민들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허수아비가 받은 학위는 교육을 통해 농민들이 자신의 권리와 이익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양철 나무꾼

양철 나무꾼은 도로시가 만난 두 번째 동반자로, 심장을 가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양철 나무꾼은 일자리를 찾지 못한 수많은 공장노동자들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양철 나무꾼이 받은 시계는 노동시간의 유연성을 통해 공장노동자들에게 새로운 고용의 기회와 삶의 질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겁쟁이 사자

겁쟁이 사자는 도로시가 만난 세 번째 동반자로, 용기를 가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겁쟁이 사자는 복본위제를 주장하다 대선에서 패한 윌리엄 젠닝스 브라이언(W.J.Bryan) 대선 후보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

 

브라이언은 은 생산자들과 서민들의 지지를 받았지만, 동부의 부유한 산업가들과 금본위제를 옹호하는 정치인들의 반대로 그의 주장은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오즈의 마법사

오즈의 마법사는 에메랄드 시티에 살고 있는 강력한 마법사로, 도로시와 그녀의 친구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줄 수 있다고 약속합니다.

 

하지만 오즈의 마법사는 사실 마법사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이며, 자신의 힘을 과장하고 사람들을 속이는 사기꾼입니다.

 

오즈의 마법사는 당시 무능하고 속임수에 의존하는 그로버 클리블랜드(Grover Cleveland) 대통령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

 

오즈의 마법사가 도로시와 그녀의 친구들에게 준 학위, 시계, 메달은 사실 가짜이며, 그들이 원하는 것은 이미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합니다.

 

노란 벽돌길

노란 벽돌길은 도로시와 그녀의 친구들이 오즈의 마법사를 만나기 위해 따라가는 길입니다.

 

노란 벽돌길은 금을 상징하며, 금본위제를 의미합니다 . 금본위제를 따라가는 것은 자본가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며, 도로시와 그녀의 친구들에게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은색 구두

은색 구두는 도로시가 처음부터 신고 있던 구두로, 은을 상징하며, 은본위제를 의미합니다.

 

은본위제는 화폐 공급량을 늘리고 물가 하락을 방지하는 방법으로, 농민과 노동자들에게 유리합니다. 은색 구두가 도로시를 집으로 돌아가게 하는 방법이라는 것은 은본위제가 미국의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치킨 난쟁이

도로시가 처음 만나게 되는 존재들로, 자본가들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

 

먼치킨 난쟁이는 도로시에게 노란 벽돌길을 따라가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는 금본위제 지지를 의미합니다.

 

에메랄드 시티

에메랄드 시티는 오즈의 나라에서 가장 화려하고 번영한 도시로,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를 의미합니다 .

 

에메랄드 시티는 초록색으로 되어 있으며, 초록색은 미국 달러의 색깔입니다.

 

에메랄드 시티는 화폐와 자본의 중심지로, 자본가들과 정치가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북쪽 마녀와 남쪽 마녀

북쪽 마녀와 남쪽 마녀는 오즈의 나라에서 착한 마녀들로, 도로시와 그녀의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북쪽 마녀와 남쪽 마녀는 은본위제를 지지하고 있는 미국의 진보적인 정치 세력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

 

북쪽 마녀는 도로시에게 은색 구두를 주고, 남쪽 마녀는 도로시에게 은색 구두로 집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이는 은본위제가 미국의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하고 유용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동쪽 마녀와 서쪽 마녀

동쪽 마녀와 서쪽 마녀는 오즈의 나라에서 나쁜 마녀들로, 도로시와 그녀의 친구들에게 적대적이고 위협적입니다.

 

동쪽 마녀와 서쪽 마녀는 금본위제를 옹호하고 있는 미국의 보수적인 정치 세력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동쪽 마녀는 도로시가 처음 오즈에 도착했을 때 집에 묻혀 죽고, 서쪽 마녀는 도로시가 물을 뿌려서 죽입니다.

 

이는 금본위제가 미국의 경제 문제를 악화시키고, 은본위제에 의해 극복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치며

 

오즈의 마법사는 단순한 동화로만 보이지만, 사실 당시 미국의 경제 사회를 반영하고 비판하고 제안하는 깊은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작가인 L.프랭크 바움은 금본위제로 인해 고통받는 농민과 노동자들의 입장에서 은본위제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금본위제를 옹호하는 맥킨리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은본위제는 실행되지 못했고, 금의 유입과 화폐 공급량의 증가로 인해 미국 경제는 회복되었습니다.

 

오즈의 마법사가 작가의 의도대로 되지 않았지만, 이 작품을 통해 당시 미국의 경제 상황과 문제점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즈의 마법사를 다시 보면서 경제적인 시각으로 작품을 해석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 금본위제에서 복본위제로의 전환 실패

1896년과 1900년에 민주당의 브라이언이 복본위제를 주장하며 대통령에 출마했지만, 공화당의 맥킨리에게 패배했습니다.

 

맥킨리는 금본위제를 유지하고자 했으며, 1900년에는 금표준법을 통해 금본위제를 확고히 했습니다.

 

또한, 1897년부터 금의 유입이 늘어나면서 화폐 공급이 증가하고 물가가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디플레이션을 완화하고 경기를 회복시켰습니다. 따라서, 복본위제의 필요성이 줄어들었고, 금본위제가 계속되었습니다.

 

* 금본위제 폐지

미국은 1933년에 금본위제를 일시적으로 폐지했고, 1971년에 완전히 폐지했습니다.

 

1933년에는 대공황으로 인해 미국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습니다. 당시의 루즈벨트 대통령은 미국 시민들이 보유한 모든 금을 정부에 매각하도록 법률을 통과시켰고, 금과 달러의 교환을 중단했습니다.

 

이는 화폐 공급을 늘리고 인플레이션을 유도하여 경기를 부양하려는 의도였습니다.

 

1934년에는 금과 달러의 환율을 1온스당 20.67달러에서 35달러로 인상하여 금의 가치를 하락시켰습니다.

 

이는 미국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무역수지를 개선하려는 목적이 있었습니다.

 

* 변동환율제도 전환

1971년에는 닉슨 대통령이 금본위제를 완전히 폐지했습니다.

 

이는 미국의 국제수지 적자와 금 보유량 감소로 인해 달러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다른 국가들이 금태환을 요구하기 시작한 상황에서 발생했습니다.

 

닉슨 대통령은 달러와 금의 교환을 정지하고, 외환시장에서 달러 가치를 방어하기 위한 특별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미국은 금본위제에서 벗어나 변동환율제로 전환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