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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일상, 생각/단상

노화에 따른 정신적 유연성의 저하. 어떻게 살아야 할까?

by [편하게살자] 2023. 10. 5.

 

노화는 우리의 신체적인 기능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기능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정신적 유연성이란 새로운 상황이나 정보에 적응하고, 다양한 관점을 고려하고,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는 능력을 말합니다.

 

이런 정신적 유연성은 우리가 성장하면서 점차 감소하게 되는데, 그 이유와 대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노와에 따른 정신적 유연성 저하
노와에 따른 정신적 유연성 저하

 

왜 정신적 유연성이 감소하는가?

 

정신적 유연성이 감소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우리의 뇌가 나이 들면서 변화하는 것입니다.

 

뇌는 우리가 태어나서부터 계속해서 성장하고 발달합니다. 특히, 어릴 때는 뇌의 신경세포들이 많이 생성되고, 서로 연결되고, 활성화되면서 다양한 정보를 학습하고 기억합니다.

 

이런 과정을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의 정신적 유연성의 근간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성인이 되면서부터는 뇌의 신경가소성이 점점 감소하기 시작합니다.

 

즉, 뇌의 신경세포들이 새롭게 생성되거나 연결되거나 활성화되는 속도가 줄어들고, 반대로 손상되거나 파괴되거나 비활성화되는 속도가 증가합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의 뇌는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거나 처리하는 능력이 저하되고, 기존의 정보를 고수하거나 반복하는 경향이 강해집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정신적 유연성이 감소하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또 다른 원인은 우리의 사회적 환경과 생활 습관입니다.

 

우리는 성인이 되면서부터는 보다 안정적이고 편안한 생활을 추구하기 때문에, 자신의 가치관과 성향과 일치하는 사람들과 교류하고, 자신의 지식과 경험과 일치하는 정보를 섭취하고, 자신의 목표와 계획과 일치하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이런 방식은 우리에게 안전감과 만족감을 줄 수 있지만, 동시에 우리를 편협하고 단순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나 관점을 듣거나 공감하지 않고, 새로운 정보나 상황에 대응하지 않고 회피하거나 부정하고, 창의적인 해결책을 모색하지 않고 고정된 패턴을 따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정신적 유연성이 감소하는 원인 중 또 하나입니다.

 

언제 정신적 유연성이 감소하는가?

 

정신적 유연성이 감소하는 시기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30대 중반부터 40대 초반 사이에 가장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이 시기는 우리가 성인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자신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확립하고, 자신의 성취와 만족도를 평가하게 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우리는 자신의 가치관과 성향을 확고히 하고,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고, 자신의 목표와 계획을 수립하게 됩니다.

 

이런 과정은 우리에게 자신감과 안정감을 줄 수 있지만, 동시에 우리를 굳어지고 닫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자신의 믿음과 생각을 바꾸기 어렵고,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거부하고,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거나 소통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시기가 지나면서도 정신적 유연성을 유지하거나 향상시킬 수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은 드물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시기를 지나면서 정신적 유연성이 크게 감소하고, 그 이후로는 거의 변화하지 않습니다.

 

즉, 35세에서 40세 사이에 정신적 유연성이 결정되고, 그 이후로 굳어져 갑니다.

 

Percentile curves for Flexindex in 2943 male individuals between 5 and 91 years of age
Percentile curves for Flexindex in 2943 male individuals between 5 and 91 years of age

 

Percentile curves for Flexindex in 1798 female individuals between 5 and 91 years of age (2)
Percentile curves for Flexindex in 1798 female individuals between 5 and 91 years of age (2)

 

저는 사람이 변할 확률은 나이에 반비례한다고 생각합니다.

 

8세의 소년에게 훈육을 통해 장기간의 행동을 교정하려고 한다면 조금의 외부 자극이 필요하지만, 30살에게는 많은 외부 자극이 필요합니다.

 

인간은 태어나서 늙으면서 점점 굳어집니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동일합니다. 개인 간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 그러합니다.

 

신체적으로 보면 태어난 직후 죽을 때까지, 신체적 유연성은 계속 감소하고, 정신적 유연성도 비슷합니다.

 

어렸을 적에는 금방 모든 것을 다 믿고 개방적으로 되곤 하지만, 지식이 쌓여갈수록 고정관념이 생기고 유연성이 감소합니다.

 

이 표는 전반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것에 대해 받아들이는 정도를 그래프로 나타낸 것입니다.

 

Actively Open-minded Thinking(AOT) scale
Actively Open-minded Thinking(AOT) scale

 

이것은 증거를 대도 믿지 않는 경직성 표입니다.

 

Actively Open-minded Thinking about Evidence(AOT-E) scale
Actively Open-minded Thinking about Evidence(AOT-E) scale

 

그래프를 보면, 객관적 증거를 들이밀어도 자신의 믿음을 포기하지 않게 변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프에는 40대 중반 이후 증거를 보여줘도 믿지 않는 경향이 급격이 증가합니다. 35-40세까지 만들어진 가치관은, 그 이후 여간해선 크게 바뀌지도 않고, 새로운 것도 안 받아들이고, 증거를 들이밀어도 안 받아들이고, 죽을 때까지 그 틀은 거의 그대로 갑니다.

 

사람은 가장 부드러운 세포로 출발하고 태어났을 때는 몸도 마음도 부드럽고 유연성이 좋지만, 이후 점차 몸도 마음도 굳어지다 죽기 전 몸도 마음도 뻣뻣하게 굳어져 죽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그 사람을 변화시키기 위한 충격의 양도 커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미 나이가 많이 든 사람을 크게 바꾸려는 시도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누군가를 꼭 설득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도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앞서 말했듯, 대부분의 사람, 특히 35세 이상의 사람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극적인 변화를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다릅니다. 이미 나이가 들었다고 더 이상의 발전을 포기하고 그저 굳어진 채로 살기보다 정신적 유연성이 크게 감소했을 것이라는 자각을 하고 경직되지 않도록 의식적 노력을 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사고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물론 사고가 경직된 사람들에 대해서도 그들이 그럴 수도 있음을 이해해야 합니다.

 

아직 어리다면, 35살, 아니 최소한 40 초반까지는 다양한 경험을 쌓아 시야를 넓혀야 합니다.

 

"도덕적으로 나쁜 것이거나 불법이 아니라면 웬만한 건 경험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 35살~40살 까지는 무언가 하나는 성취해야 합니다. 35~40살이 되면 정신적 유연성과 더불어 열정이 식습니다. 좋은 결과가 나오기가 점점 어려워진다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35살이 되면 수많은 주변의 평가가 시작됩니다. 그 이전의 인생이 쉬웠든 힘들었든 작은 결과물은 무조건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재능과 사회적 자본이 부족하다면 시간이라도 희생해서 무언가를 하나 성취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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