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갈등의 원인에 대한 과학적 연구결과｜존 가트맨 박사의 연구결과

부부갈등의 원인에 대한 과학적 연구결과｜존 가트맨 박사의 연구결과

 

부부가 싸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서로의 성격이 맞지 않아서?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사실, 부부의 갈등과 이혼은 "대화하는 방식"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존 가트맨 박사는 47년간 3000쌍이 넘는 부부관계를 분석해 온 부부치료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이혼을 예측할 수 있는 부정적 대화 패턴을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였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가트맨 박사의 연구 동기와 핵심 연구 내용, 그리고 이혼에 이르는 갈등행동과 현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가트맨 박사의 연구 동기와 핵심연구 내용

 

가트맨 박사는 자신의 이혼 경험을 바탕으로 결혼과 관계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는 결혼과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들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는 성격, 가치관, 재산 등 여러 요인들을 분석했지만 결국 부부간 특정한 "대화 패턴"이 나타나는지 여부가 이혼과 가장 큰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가트맨 박사의 가장 잘 알려진 연구는 신혼부부에 관한 연구입니다.

 

이 연구에서 그는 부부간 대화를 동영상으로 녹화해 맥박, 호흡, 표정변화 등을 0.01초 단위로 쪼개어 분석하는 작업을 반복하였고,

이를 통해 부부의 이혼을 예측할 수 있는 부정적 행동패턴 4가지를 발견하였습니다.

 

바로 비난, 방어, 경멸, 담쌓기입니다.

 

 

이혼에 이르는 갈등행동패턴 4가지(4가지 독)

 

부부들 중에 안 싸우는 부부는 없습니다. 부부가 아무리 사이가 좋아도 항상 의견이 일치하고 서로의 욕구가 항상 충족이 되는 건 아닙니다.

 

어떤 원인으로 싸움이 시작되었든 간에 부부싸움에서 이 4가지 패턴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그 부부는 어김없이 이혼의 갈림길에 서게 됩니다.

 

관계가 망가지는 부부들은 비난하고 방어하고, 비난하고 방어하는 걸 지루하게 계속 반복하면서 싸우다가 부부사이가 정말 안 좋아지게 되면 경멸하기도 하고 말이 안 통한다고 생각하니까 담쌓기를 하고 이런 패턴을 계속 반복합니다.

 

가트맨 박사는 이것을 4가지 재앙 혹은 4가지 독이라고도 불렀습니다.

 

그래서 이 4가지 재앙이 부부 사이에 닥치게 되면 관계가 병들고 아파하면서 종국엔 관계가 죽어버리게 된다는 것이 가트맨 박사가 그 오랜 시간의 연구 끝에 과학적으로 확인한 사실입니다.

 

부부싸움에서 이 패턴이 나오게 되면 굉장히 오랜 시간 싸우게 된다는 특징을 보입니다.

 

그 이유는 비난, 방어의 패턴에서 못 빠져나오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미로를 계속 헤매듯이 부부가 계속 에너지를 빼면서 싸우는 겁니다.

 

그리고 부부가 싸우게 되면 화가 나기 때문에 에너지가 넘칩니다.

 

 

화라는 감정이 느껴지게 되면 피가 손에 집중되고 아드레날린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몸에 에너지가 넘칩니다.

 

그래서 싸우는 부부들은 지치지 않고 새벽 4시까지 5시까지 지치지도 않고 싸웁니다.

오래싸우지 말자

 

오래 싸우는 건 너무 안 좋은 습관입니다. 왜냐하면 오래 싸우면서 서로 비난을 퍼붓게 되고 감정이 상하고 점점 감정이 고조되면서 격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싸움이 점점 격해지고 정신줄을 놓게 되면서 감정 뇌가 뇌를 하이재킹 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렇게 되면 반드시 나중에 후회할 일을 하게 됩니다.

 

사건이 커지고 감정이 크게 상해서 상대방을 보기 싫으니까 그다음 단계에선 이제 말도 섞지 않고 담을 쌓게 돼요.

 

정서적 연결을 끊어버리는 것입니다.

 

비난-방어의 무한반복에서 벗어나질 못하면 옛날에 아직 해결하지 못했던 이야기까지 들추어내면서 과거의 문제들을 현실로 다시 끄집어와서 그걸 가지고 또 옥신각신 싸우게 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렇게 되면 부부싸움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그런 상황이 됩니다.

 

서로 간에 할 이야기는 너무 많은데 자신의 이야기가 상대방에게 수용되지 않고, 받아들여지지가 않기 때문에 계속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비난-방어 패턴으로 지루하게 싸우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싸움이 반복이 되고 반복되는 싸움으로 지치고 감정이 상하고 더 이상의 대화가 무의미하다는 판단이 들면 이제 부부는 더 이상의 대화나 정서적인 유대감을 갖는 일을 중단하고 담쌓는 일에 돌입합니다.

 

이것을 담쌓기라고 하는데 이것 역시 관계를 망가지게 하는 심각한 4가지 독 중의 하나입니다.

 

부부가 비난-방어 패턴으로 지루하게 싸우고 담쌓기도 자주 하고 서로 간의 애정이 식고 부정성만 가득 남게 되면 이제 4가지 독 중에서도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되는 독을 사용하게 됩니다.

 

그 독은 바로 경멸이라는 독입니다.

 

 

경멸은 개념적으로 상대가 나보다 열등하다는 걸 의미합니다.

 

비난이 갈등의 원인이 상대방에게 있고 나의 욕구 충족이 되지 않는 이유가 상대방 때문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개념인데 반해서 경멸은 그냥 상대방이 나보다 못났다, 열등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겁니다.

 

경멸은 부부사이에 절대로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상대방이 아무리 밉고 싫다고 해도 이건 절대 사용하시면 안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대화 패턴은 무려 94%의 확률로 이혼을 예측해 줍니다.

 

이러한 대화 패턴을 줄이려고 부부 모두 노력한다면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데 결정적인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혼하는 부부에게 나타나는 현상 4가지 현상

 

가트맨 박사는 이혼하는 부부에게 다음과 같은 현상 4가지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합니다.

 

첫 번째 지표 : 좋지 않은 첫마디

부부간에 갈등은 언제나 생길 수 있습니다.

 

상대방과 관련해서 불만이 생기고, 상대방과 관련해서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다면, 부부 중 누군가 이슈를 제기하면서 대화를 시작하려고 할 것입니다.

 

부부 사이에서 상대방에게 이슈를 제기하는 것 자체엔 문제가 없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첫마디가 좋지 않게 나간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당신은 도대체, 왜, 정말 그러는 건지 모르겠어” 와 같은 식으로 감정적으로 격하게 시작하고 격하게 시작하지 않더라도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는 비난 형식으로 이슈를 제기하게 되면 그 대화는 반드시 실패합니다.

 

왜냐하면 이슈를 제기받은 상대방 입장에선 이성적으로 같이 대화를 하자는 것으로 이 상황을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공격하는 것으로 상황을 해석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더 자연스럽기 때문입니다.

 

공격을 받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상대방은 방어를 준비하게 되고 그래서 아주 쉽게 굉장히 높은 확률로 이 대화는 비난-방어 사이클이라는 구렁텅이에 빠지게 됩니다.

 

이 구렁텅이에 부부가 빠지게 되면 끝까지 대화를 지속할 필요가 없습니다.

 

첫마디에서 실패하면 중간 과정을 볼 필요도 없이 결과가 항상 나쁩니다.

 

이슈를 처음 제기한 사람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야기를 꺼낸 것이겠지만, 옷을 입을 때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단추 전체가 하나씩 다 밀리면서 잘못되는 것처럼 결국은 실패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가트맨 박사가 부부가 갈등을 주제로 대화할 때 대화의 첫마디만을 듣고도 이혼을 높은 확률로 예측해 낼 수 있는 겁니다.

 

 

두 번째 신호 : 감정 뇌의 하이재킹

 

감정 뇌는 감정이 과도하게 흥분되면 논리적인 판단을 방해합니다.

 

이때 부부간 대화는 비난과 방어로 가득 차게 됩니다.

 

이걸 부정적 감정의 홍수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사람이 감정의 홍수에 빠지면 그때부터는 동물에 가까워집니다.

 

감정 뇌가 뇌를 하이재킹 하면서 이성 뇌가 마비되니까 문제해결을 하거나 협상을 할 정신이 없어집니다.

 

감정의 홍수 상태에 빠지면 반드시 후회하게 될 말과 행동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부부들은 갈등을 주제로 서로 대화를 할 때 본인들의 감정을 항상 모니터링하고 있어야 합니다.

 

부정적인 감정이 느껴지는지 그래서 부정적 감정이 격해지고 있는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가 혹시라도 감정이 격해질 것 같으면 타임아웃을 요청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감정을 낮추고 감정이 움직이는 것을 느끼자

감정이 꿈틀거릴 때 멈춰야한다

 

세 번째 신호 : 브레이크를 걸지 못함

스키나 보드를 배울 때 처음 배우는 기술은 브레이크를 거는 기술입니다.

 

달리는 것보다 브레이크 거는 것을 먼저 배우는 이유는 큰 사고가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달리다가 멈출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 우리에게 심리적으로 큰 안정감을 주어서 더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는 용기를 주기도 합니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부부싸움을 할 때 감정이 격해지려고 하면 최소한 부부 중 하나가 반드시 브레이크를 걸 줄 알아야 합니다.

 

이 브레이크를 걸지 않으면 부부싸움이 길어지면서 점점 고조됩니다.

 

그러다가 하고 싶은 말을 가리지 않고 다 하면서 후회할 만한 사건들을 일으키고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남깁니다.

 

그리고 부부싸움이 어느 선을 넘어서 감정이 급격하게 격해지게 되면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는 단계가 됩니다.

나의 정담함을 인정받으려 하지 말자

 

누구나 나름의 정당성이 있다. 서로는 다르다. 당연히.

 

네 번째 신호 : 싸우는 도중에 과거에 있었던 해결되지 않은 나쁜 기억들을 떠올려서 옛날 사건들을 끄집어냄

부부는 현재의 갈등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과거로 다시 돌아가서 과거의 일에 대해 옥신각신 언쟁을 벌이게 됩니다.

 

이건 이혼을 선택하는 부부들이 겪게 되는 너무 흔한 패턴입니다.

 

물론 이해는 갑니다. 과거의 갈등들이 본인에게 상처가 되었고 아직 해결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끄집어내는 건 어떻게 보면 자연스럽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결국은 악순환의 시작입니다.

 

화가 나거나 억울한 느낌이 들어서 혹은 상대의 잘못을 정확하게 짚어주기 위해서 과거의 사건을 끄집어내고 싶은 욕구를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기 하지만,

현재의 문제에 집중하지 못하고 과거를 끄집어내는 것은 비난-방어의 무한루프에 빠지게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이렇게 되면 부부가 정말 밤을 새워서 싸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부디 부부들은 갈등을 풀려고 할 때 과거의 이야기를 끄집어내서 현재의 문제와 같이 섞지 말아야 합니다.

옛날 일 꺼집어 내지마라

 

마치며

 

이와 같은 현상들은 부부간 대화의 질을 낮추고, 결국 이혼으로 이어지게 합니다. 과학적으로 밝혀진 사실이 그러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부부간 대화를 개선하고, 갈등을 건강하게 해결하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이상으로 부부갈등의 원인에 대한 가트맨 박사의 연구에 대해 설명해 드렸습니다.

 

그렇다면 부부들은 걸들의 원인이 되는 이러한 행동을 피하고, 또 관계개선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이어서 알아보겠습니다.

 

[가트맨 박사의 연구에 따른 부부관계 회복방법]

가트맨 박사의 연구에 따른 부부관계 회복방법

[문화]“배우자를 고치겠다는 생각 버려야”

[문화]“배우자를 고치겠다는 생각 버려야”

남탓을 하면 안되는 이유

용서의 심리학

올바르게 사과하는 3가지 방법

만회의 심리학(저자 나이토 요시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