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의 심리학

용서는 무엇인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았을 때, 그에 대한 분노, 증오, 무관심 등의 부정적인 감정과 행동을 자발적으로 포기하고,

대신에 연민, 관대함, 심지어는 사랑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과 행동을 보여주는 것을 용서라고 합니다.

 

용서에 대한 오해

 

하버드 의대 조지 베일런트 교수는 용서와 구분되어야 할 몇 가지를 제시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용서는 다음과 같은 것들과는 다릅니다.

 

 

첫째, 용서는 범죄에 대한 관용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불의에 대한 고발과 누군가에 대한 증오는 다릅니다.

 

 

둘째, 용서는 망각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과거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교훈이 있습니다.

 

 

셋째, 용서는 지나간 고통을 제거해 주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미래의 고통을 줄여줍니다.

 

 

넷째, 용서는 가해자를 관대하게 봐주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용서는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가 자신의 행동과 그 결과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용서

 

용서를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조지 베일런트는 용서를 위해 감정이입과 미래를 그릴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꼽습니다.

 

즉,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과거 일에 얽매이기보다는,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하는 마음이 용서를 가능케 한다는 의미입니다.

 

용서는 왜 필요한가?

 

미국의 뇌생리학 박사인 앤드류 뉴버그는 "동물과 인간에게 용서 행동의 진화는 갈수록 격화되는 복수 행동을 줄여준다는 점에서 사회 집단에 유익하다."라고 주장합니다.

 

또한, 우리는 용서라는 말을 떠올리면 차분하고 평화를 느끼는 반면, 복수는 갈등과 긴장을 느끼게 합니다.

 

구약성서와 코란에서도 용서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구약성서에서는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라"라고 말하며, 코란에서는 ‘카파라’(용서)라는 단어를 234번 언급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종교적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복수의 악순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최신식 무기가 아니라 서로에게 용서하는 마음일지도 모릅니다.

 

용서는 어떻게 이로운가?

 

용서는 받을 때보다 남을 용서할 때 더 큰 평화가 찾아오는 역설적 속성이 있습니다.

 

종교적 의무로써 강요된 용서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활성화되는 교감신경이 향진되어 혈압이 오르지만, 공감과 사랑에 의해 중재된 용서는 그러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원한을 품고 상처를 생각하면 혈압이 오르지만, 가해자의 상황에 공감하고 용서를 상상할 때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용서는 안정감을 주는 부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해 혈압을 낮추고 심장병 위험을 감소시킵니다.

 

시간이 지나도 용서하기 어려운 것은 어떻게 해야 할까?

 

피해받은 상황이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나 정서와 관련되기 때문인 경우가 있습니다.

 

자책감, 죄책감, 버림받음, 자기 결함, 박탈감 등이 그 예입니다.

 

복수심을 내려놓고 용서하기 위해서는 그 일이 과거에 머물러 있음을 인식하고,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과거의 일이 아직도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 트라우마에 대한 전문적인 심리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심리치료는 내적 상처의 치유와 삶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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